박근혜대통령 지지도 단상 (2015/02/06)-노인과 여당 지지층의 지속적 이탈
한국 갤럽이 149호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. 대부분의 언론은 ‘지지도 정체’로 해석하는 듯 합니다 (오마이뉴스: 박 대통령 지지율 29%... 추락 '일단 멈춤'-반등 혹은 고정 분수령 될 듯). 그도 그럴것이 3주 연속 30% - 29% - 29% 의 바닥 다지기처럼 보이니까요.
그런데 오늘 저는 좀 다른 각도에서 박대통령의 지지도를 분석해 봤습니다. 즉 박대통령의 핵심 지지층, 다시 말해서 60세 이상의 노인층과 새누리당 지지층의 박대통령 지지도 변화를 살펴 봤습니다.
조사일 |
주요 이슈 |
60세 이상 (긍정/부정) |
새누리당 지지자(긍정/부정) |
1/9 |
청와대문건 수사. 통진당 해산 |
69/23 |
72/23 |
1/16 |
대통령기자회견 |
62/27 |
66/25 |
1/23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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53/38 |
61/33 |
1/30 |
연말정산 |
55/36 |
55/37 |
2/6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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50/43 |
53/41 |
보시다시피 60세 이상과 새누리당 지지자 양쪽 모두 연초부터 2월초까지 5주 연속 상황이 꾸준히 악화되고 있습니다. 전체 지지도가 바닥을 다지는 것처럼 보이는 지난 3주간에도 이들 두 그룹이 대통령에게 보이는 부정 의견은 지속 상승해서 2/6을 기점으로 40%를 넘어 버렸습니다. 긍정 평가도 이제는 50% 저점에 근접하고 있고요. 실제 이 기간동안 대통령 업무수행 불만도 평균이 11% 상승한 반면 60세 이상 노인분들의 불만도는 20%가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불만도는 18%나 증가하는 등 일반인들 보다 이 두 그룹의 불만도 상승이 거의 2배에 육박할 정도입니다.
지난주 연말정산 파동으로 민심이 사나와진 것 말고는 지난 3주간 이들 그룹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요소는 없습니다. 특히나 더 이상 월급쟁이가 아닌 60세 이상의 어르신들 사이에서 저렇게 부정적 평가가 지속 상승하는 걸 단발성 이슈로 설명할 방법이 마땅치 않습니다.
다만 제가 짐작해 보는 바는 다음과 같습니다.
기본적으로 이 두 그룹은 도덕성이나 소통에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. 그러니 요즘 언론에서 한창 떠들고 있는 박대통령의 소통부재는 이들에겐 지지 철회의 중요한 사유가 될 수 없습니다. 오히려 일 잘하는(?) 지도자, 즉 무슨 방법을 써서든지 자신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해 주고 부동산 경기를 살려주는 지도자를 원하는 거죠. 그런데 지난 3년을 지켜보면서 이제 박근혜대통령이 박정희대통령과는 다른 부류의 지도자란 걸 깨닫기 시작한게 아닌가 싶습니다. 속되게 비유하자면 창업자 흉내를 내려던 재벌 3세가 밑천을 드러낸 걸 알게 된 거라고나 할까요.
원래 사고의 전환 속도가 느린 분들이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게 새누리당과 청와대에게 정말 적신호인데… 어제 나온 박근혜대통령의 발언(중앙일보: 박 대통령, 증세 반대)을 보니 아직은 실감을 못하거나 아니면 여론동향 보고서가 대통령 책상까지 올라가지 못한 모양입니다. 경제활성화로 증세를 꿈꾸는 모양인데 IMF는 그나마 4%의 대한민국 경제성장 예상치를 3.7%로 낮춘 판(연합뉴스: IMF, 한국 올 경제성장률 전망 4.0→3.7% 하향)으로 뭘 믿고 저런 발언을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.
마지막으로 다음 총선에 대한 얘기 한가지만 더…
이렇게 박대통령에 대한 실망이 핵심 지지층까지 퍼지고 새누리당이 더 이상 선거에서 손을 벌릴 선거의 여왕이 없어지면 다음 총선은 야당의 승리가 확실할 걸로 예상을 하는게 일반적일 겁니다. 그런데 장담하건데, 지금보다 박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지지도가 더 떨어질 경우 반드시 신당이 나와서 새정련과 과실을 양분할려고 할 겁니다. 한마디로 새누리당만 아니면 쉽게 이길 판이 된다고 생각할테니까요. 그럼 새누리당에겐 최악의 상황은 피해갈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얘깁니다. 물론 대선은 좀 얘기가 다를 수도…